본 커뮤니티의 모든 내용은 대중에게 공개된 정보를 기반으로 한 개인적인 뷰이며 투자에 대한 조언이 아닌 전반적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보는 시장, VC, 스타트업, 기술 트렌드에 대한 의견들입니다.

이번 글은 VC를 꿈꾸는 업계 초보를 위한 글입니다. 현직 VC분들이나 VC업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아래 글을 읽으시는걸 추천드립니다!

“VC 되려면 뭘 해야 하나요?”

저는 이 질문을 셀 수 없이 받았습니다. 솔직히 정말 어려운 질문입니다. VC가 되는 방법은 딱히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정말 여러 가지가 있거든요. 그리고 사실 이 질문을 모르는 사람에게 할 정도라면, 이미 VC가 되는 데 필요한 기본 역량이 부족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가 됐든, 리서치가 됐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게 이 업의 시작이니까요. 그래서 제대로 답변을 드린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중에서 가장 확실한 방법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VC가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

부모님이 부자이거나 힘이 있으면 됩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한국과 미국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님께서 투자사를 차려주시거나, 능력 있는 부모님 친구들끼리 품앗이로 서로의 자식들에게 투자나 출자를 해주면 됩니다. (자연스럽게 상속세도 해!결!)

그 정도는 아니시라구요? 그럼 VC 펀드에 출자를 하시거나, 인맥을 이용해 출자를 받게 도와줄 수 있으면 됩니다.

그럼 원하시는 VC에서 일하실 수 있습니다. 참 쉽죠?

불공평한 거 아니냐구요?

박보검은 원래 잘생겼고, 하승진은 원래 키가 크고, 이재용은 원래 돈이 많습니다.

인생은 원래 불공평한 겁니다.

자, 그럼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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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끝내면 너무 슬픈 글이 되겠죠?

그럼 이제부터 여러분과 저같이 야망과 열정이 넘치는 평범한 사람들은 어떻게 VC가 되어야 하는지 오로지 제 개인적인 경험과 관점을 기반으로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왜 VC는 “빽”이 통하는 직군인가

농담처럼 말했지만, VC는 돈과 빽이 가장 중요한 직업입니다. 저처럼 연줄 없고, 학벌 없고, 빽 없는 사람들이 진입하기 진짜 어렵습니다.

제가 보는 VC는 증명과 성과의 개념이 다른 직업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개발자는 코드로, 세일즈는 매출로, 회계사는 자격증으로 증명합니다. VC는? 증명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과학보다 예술에 가까운 직업이고, 그래서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첫째, 성과가 5-10년 후에 나옵니다. 오늘 투자한 회사가 성공인지 실패인지, 빨라야 5년, 보통 7- 10년은 지나야 알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누가 잘하고 있는지 평가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2-3년 만에 마크업이 되더라도 그냥 숫자일 뿐이지, 실제로 돈이 되느냐 안 되느냐까지는 훨씬 더 오래 걸립니다.

둘째, 운이 중요합니다. 사이클 자체가 너무 길기 때문입니다. 내년 사업을 기획하고 결과를 보는 것과 10년 뒤의 미래를 지금 당장 점쳐야 하는 업은 다릅니다. 그 사이에 코로나가 있을지, 외계인이 침략할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셋째, 미래에 대한 주관적인 예측이 많이 들어갑니다. 자료를 많이 찾고 연구를 많이 한다고 해도, 늘 부족하고 리스크가 크게 느껴지는 게 VC업입니다. 미래는 통제할 수 없으니 리스크를 줄이는 게 아니라 선택하는 직업입니다.

그래서 고용주의 “선호”가 100% 반영되는 직군입니다.

“얘 아버지가 누군데”, “얘 학교 어딘데”, “얘 누구 소개로 왔는데”가 중요해지는 거죠.

객관적 평가 기준이 약하니, 주관적 신뢰가 전부가 됩니다. 그 신뢰는 대부분 기존 네트워크, 학벌, 집안에서 옵니다.

그럼 우리 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여기서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A. 포기한다.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리스크 대비 기대수익이 낮습니다. 극소수의 VC만 큰돈을 벌고, 나머지는 일은 더 피곤한데 테크 회사보다 못 법니다.

B. 그래도 한다. 그렇다면 빽 있는 사람들과 아예 다른 게임을 해야 합니다.

1. VC에 대한 기본기

B를 선택하셨다면, 우선 VC의 기본을 알아야 합니다. VC를 꿈꾸시는 주실밸 구독자라면, VC의 기본을 알려주는 글은 다 읽으셨으리라고 봅니다. 아직 안 읽으셨다면 아래 글을 먼저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2. 빽이 없으면 “평판”을 만들어야 한다

VC는 네트워크 비즈니스입니다. 기존 네트워크가 없다면?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어떻게 만들면 좋을까요?

a. 본업을 잘한다

VC 되고 싶다고 본업 대충 하면서 이직 준비하는 사람 많습니다. 근데 본업에서 인정 못 받는 사람이 VC 가서 뭘 잘하겠습니까?

일단 지금 하는 일에서 먼저 증명해야 합니다. 똑똑하고, 전문성 있고, 일 잘한다는 평판. 이게 없으면 VC 면접에서 할 얘기가 없습니다. “저 열정 있습니다”는 아무 의미 없습니다.

한국 VC는 특히 경력직을 선호합니다. 신입으로 바로 VC 가는 케이스는 드뭅니다. 그리고 고학력 이공계 출신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Deep Tech, 바이오, AI 투자가 늘면서 기술을 이해하는 사람의 가치가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VC 업계 자체가 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금융 출신이 범용 심사역으로 일하는 모델이 주류였지만, 지금은 각 산업의 전문가가 직접 투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헬스케어 투자는 의사 출신이, AI 투자는 엔지니어 출신이 하는 식이죠.

처음부터 VC만 한 사람보다 산업에서 10년 깊이 판 사람이 더 좋은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러니 지금 하는 일에서 무언가를 이루는 게, VC로 가는 가장 좋은 준비일 수 있습니다.

b. 네트워크를 쌓는다

사람들을 만나고, 배풀고,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아는 사이”와 “레퍼런스가 되는 사이”는 다르다는 겁니다. 명함 100장 모으는 게 아닙니다. 상대방이 “이 사람 괜찮아”라고 다른 사람한테 말해줄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괜찮아”는 능력만으로 안 됩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고, 같이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야 합니다.

VC는 영업직입니다. 제가 만난 수백 명의 성공한 VC들 중에 인간적인 매력이 없었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창업자들이 VC를 고를 때 1위가 Personal Chemistry(74%)인 이유가 있습니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대화법, 설득력, 자기관리, 태도. 이건 타고나는 게 아니라 훈련하는 겁니다.

VC를 만나게 된다면, 그들의 일을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본인의 견해가 있어야 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스타트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요즘 뭐가 핫해요?”라고 물어보기만 하는 사람한테는 아무도 시간 안 씁니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Scout, Fellowship, 인턴, 프로젝트 베이스로 먼저 발을 들여놓으세요. 정식 채용 공고가 없어도 “이 섹터 리서치해서 보고서 만들어 드릴게요”라고 제안하면 받아주는 펀드도 있습니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면 네트워크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c. 콘텐츠로 존재감을 만든다

제가 이 뉴스레터를 쓰는 이유입니다.

빽 있는 사람들은 부모님 네트워크로 사람을 만납니다. 우리는? 콘텐츠로 만들어야 합니다. 저처럼 방구석에 앉아서 그들이 하는 일을 어느 정도 해낼 수 있습니다.

다만 콘텐츠를 만들려면 공부가 기본입니다. 산업 트렌드, 스타트업 분석, 투자 메모 작성 연습. 실제로 투자하지 않아도 “이 회사에 투자한다면/안 한다면 왜?”를 계속 써보는 겁니다. a16z, Sequoia, Benchmark 파트너들의 글을 읽고, 기술의 흐름, 거시경제의 흐름까지 챙겨야 합니다. 이런 글들이 쌓이면 콘텐츠가 되고, 면접에서 꺼낼 무기가 됩니다.

물론 리스크도 있습니다. 글 쓰면 까이기도 하고, 힘도 들고, 시간도 많이 듭니다. 너무 퀄리티 낮은 글을 쓰는 것도 본인의 평판에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인터넷은 영원히 기억하기때문에 이런 글들은 흑역사로 남게 됩니다. 그래서 무작정 쓰거나, 무작정 많이 쓰는게 정답은 아닙니다. 오히려 미래를 방해할 수도 있거든요.

근데 빽 없는 사람한테 선택지가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이런 글쓰기의 교묘한 줄타기의 묘미를 직간접적으로 느끼면서 레퍼런스도 만들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고 합니다. 주실밸 펠로우였나? 관심 있으시면 한번 눌러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웃음)

여기까지는 솔직히 원론적인 이야기입니다. “열심히 해”라는 느낌이죠.

그래서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어떤 직무에서 VC로 가는 게 유리한지, 각 배경의 장점과 단점은 뭔지 한번 제 맘대로 정해보겠습니다.

3. 내 맘대로 정해보는: 어떤 직군이 유리할까?

VC가 되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성공한 창업자, 엔젤 투자자, 스타트업 경영진 및 초기 멤버, 유통 및 영향력 보유자, MBA 및 전문직, 커뮤니티 빌더등 다양한 길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한국 직장문화에 맞는 10가지로 제가 한번 메뉴를 구성해봤습니다.

아 그리고 시작하기전에 하나만 짚고 넘어가자면, VC 업계에 컨설팅과 IB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은 건 이유가 있습니다. 이 두 업종은 비즈니스 세계의 “군대”포지션입니다.

솔직히 거기서 배운 기술이 VC에 직접적으로 큰 도움이 되느냐?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대체된다는 말도 많고요. 하지만 이들의 진짜 밸류는 기술이나 지식이 아니라 체력과 규율입니다. 0.1%의 오차도 허용 안 되는 환경에서 끝없는 마감 지옥을 버티면, 어떤 산업에 던져져도 살아남는 근육이 생깁니다. 2~3년 갈아 넣고 나면 함께 고생한 동료들과의 네트워크는 덤이고요. 그래서 컨설팅과 IB에서는 “끝까지 남는 사람이 가장 실패한 사람”이라는 농담도 있는 겁니다.

그래서 2번과 3번에 먼저 나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길만 정답은 아닙니다.

1위 창업자

유리한 점: 창업자의 고통을 몸으로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Founder Friendly’한 평판을 자연스럽게 얻고, 좋은 딜을 가장 먼저 접합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가 진짜인 유일한 직군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이 말 하면 거짓말이고, 이 사람들이 하면 진짜입니다.

불리한 점: 코치가 된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운동화를 신고 그라운드에 뛰어들어 있습니다. “나라면 저렇게 안 하는데”라며 핸들을 뺏으려 하고, 본인의 성공 방정식을 강요합니다. 실패한 창업자는 트라우마를, 성공한 창업자는 오만을 조심해야 합니다.

추천: 초기 투자. 창업자의 언어를 아는 건 돈으로 살 수 없는 무기입니다.

2위 투자은행

유리한 점: 팔방미인입니다. 방에 가둬두면 밥도 안 먹고 이쁘장한 엑셀 모델을 만들어냅니다. 인간 스프레드시트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기업 가치평가와 IPO/M&A 시나리오 분석에 탁월하고, 후기 투자나 회수 전략을 짤 때 팀의 핵심 두뇌가 됩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미국에서는 컨설턴트보다 뱅커를 더 선호합니다. 술을 잘 마십니다.

불리한 점: 백미러만 보고 운전하는 사람들입니다. 과거 재무제표로 미래를 예측하려 하는데, 초기 스타트업은 재무제표가 없습니다. 매출 0원짜리 회사의 ‘꿈’에 가격을 매겨야 하는 순간 자아가 붕괴됩니다. DCF 모델 돌릴 데이터가 없으면 영혼이 빠져나갑니다. 술을 많이 마십니다.

추천: 후기/그로스 투자. 숫자로 승부하는 스테이지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3위 컨설팅

유리한 점: 팔방미인입니다. 시장의 크기를 잘 지어내고, 그 위에 논리적인 장표를 쌓고, 화려한 언변으로 사람들을 설득하는 데 최적화된 프레젠테이션 머신입니다. 없는 확신도 만들어내는 화려한 언변을 가진 고급 영업직으로, LP나 투심위를 설득하는 자리에서는 이 사람들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술을 잘 마십니다.

불리한 점: 어떤 상황이든 구렁이처럼 넘어갈 수 있는 언변에 특화되어, 같은 편마저 속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본인도 본인한테 속는다는 겁니다. ChatGPT처럼 틀리더라도 자신 있게 환각하고 우기는 성향으로 진화하는데, 이걸 스스로 알아차리기가 더 어렵습니다. “저희 팀의 분석에 의하면”으로 시작하는 문장의 80%는 30분 전에 급하게 만든 겁니다. 술을 많이 마십니다.

추천: 초기 투자. 설득과 투심위 장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본인의 환각을 경계해야 합니다.

4위 스타트업 초기 멤버/PM/엔지니어

유리한 점: 제품이 시장에 먹힐지 코드 세 줄만 보고 판단합니다. 기술 스택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테크 기업 실사 시 개발자들과 ‘진짜 대화’가 가능한 유일한 심사역입니다. 다른 심사역들이 “기술력이 좋습니다”라고 쓸 때, 이 사람들은 왜 좋은지 설명할 수 있습니다.

불리한 점: 기술과 사랑에 빠져 있습니다. 제품은 아름다운데 돈을 못 버는 비즈니스 모델을 끝까지 사랑합니다. “기술이 이렇게 좋은데 시장이 안 알아보는 게 문제”라고 진심으로 믿습니다. 숫자를 배우는 건 어렵지 않지만, 기술과의 짝사랑에서 빠져나오는 게 진짜 어렵습니다.

추천: 창업 경험 후 초기 투자. 기술 사랑에서 빠져나와 시장을 봐야 투자자가 됩니다.

5위 박사/교수/연구원

유리한 점: 바이오, AI, 우주, 롱제비티 등 일반 심사역이 논문 제목조차 이해 못 하는 영역을 해석하는 번역가입니다. 학계 네트워크를 통해 연구실 창업을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발굴합니다. 딥테크 시대에 이 사람 없는 펀드는 메뉴판을 못 읽고 주문하는 것과 같습니다.

불리한 점: “기술적 우수성”과 “사업적 성공”을 혼동합니다. 논문 인용수 200인데 매출 0원인 기술에 과도한 밸류를 줄 수 있습니다. 투심위에서 30분 동안 기술 설명을 하다가 “그래서 돈은 어떻게 벌어요?”라는 질문에 멈춥니다. Nature에 실린 거랑 네이처리퍼블릭에서 팔리는 건 다른 겁니다.

추천: 딥테크 전문 펀드. 이 사람 없으면 투자 자체가 불가능한 영역이 있습니다.

6위 대기업 전략/기획

유리한 점: 거대한 산업의 공급망을 지도처럼 머릿속에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CVC나 전략적 투자자와의 후속 투자를 연결하거나, 대기업과의 사업 제휴를 뚫어줄 때 이 사람만한 통역사가 없습니다. 스타트업 혼자서는 절대 못 여는 문을 열어줍니다.

불리한 점: “왜 결재 시스템이 없죠?” “이거 법무팀 검토 받았나요?” “주간 보고는 어떤 양식으로?” — 이런 질문을 하기 시작하면 곤란합니다. 3명짜리 스타트업에 대기업 프로세스를 이식하려는 본능이 있고, 회의를 잡기 위한 회의를 잡는 습관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워라벨을 챙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추천: CVC, 아니면 창업부터. 순수 VC는 문화 충돌 각오해야 합니다.

7위 기자/미디어

유리한 점: 정보 수집력과 네트워크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스토리를 매력적으로 포장하여 후속 투자를 유치하거나 대중에게 알리는 데 탁월합니다. 세쿼이아의 마이클 모리츠도 기자 출신이었습니다. 남들이 IR 자료 만드느라 끙끙댈 때, 이 사람은 5분 만에 투자자를 울리는 내러티브를 짭니다.

불리한 점: 투자 조합 결성, 펀드 운용, 회수 등 자본 시장의 메커니즘을 처음부터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관찰자에서 당사자로의 전환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자극적인 투자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고, 기사를 쓸 때는 “아님 말고”가 가능하지만, 투자금을 넣은 후에는 “아님 말고”가 없습니다.

추천: 초기 투자. 스토리텔링과 정보력은 초기 소싱의 핵심 무기입니다. 자본 시장 메커니즘은 배우면 됩니다.

8위 세일즈/영업

유리한 점: “어떻게 팔 것인가”를 가르쳐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감각이 뛰어나고, B2B 스타트업에게는 이 사람의 조언 한 마디가 컨설턴트 보고서 50장보다 나을 때가 많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걸 에너지 소모가 아니라 충전으로 느끼는 희귀한 인종입니다.

불리한 점: 분기별 매출 목표에 최적화된 뇌 구조입니다. 5-7년을 기다려야 하는 VC의 호흡을 견디기 힘들어합니다. 비지니스의 큰 그림에 약하고, 컨설턴트의 모든 단점을 공유합니다. 환각은 덜 하지만 과장은 합니다.

추천: 창업 경험 후 후기 투자. 비지니스를 더 이해하고 세일즈팀 확장시기가 최적입니다.

9위 변호사

유리한 점: 복잡한 계약 구조, 규제 이슈가 있는 산업에서 빛을 발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흥분해서 사인하려는 순간, 계약서 3페이지 각주에서 지뢰를 찾아냅니다. 나쁜 계약으로부터 펀드를 보호하는 최후의 방어선입니다.

불리한 점: 직업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훈련이 되어 있습니다. VC는 최악을 막는 게 아니라 ‘최고의 상황’을 보고 베팅해야 하는데, 변호사의 뇌는 “이게 잘못되면 어쩌지?”부터 시작합니다. 회계사의 보수성과 컨설턴트의 말빨을 동시에 장착하고 있어서, 투자 안 하는 이유를 가장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 사람이 됩니다.

추천: 후기 투자. 딜 스트럭처링이 복잡해지는 스테이지에서 빛나지만, 베팅하는 법을 따로 배워야 합니다.

10위 회계

유리한 점: 한국 벤처업계에서는 펀드 관리와 실사 능력이 중요합니다. 재무적 리스크를 걸러내는 수문장 역할을 하며, 피투자사의 CFO 역할을 대행해주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꿈과 비전을 이야기할 때, 조용히 뒤에서 숫자가 맞는지 확인해주며 디테일에 강하고 놓치는 부분이 없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인재입니다.

불리한 점: 직업 본능이 ‘감사’와 ‘보수적 접근’입니다. VC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수익이 나는 구조인데, 리스크를 0으로 만들려다 보면 투자할 곳이 없습니다. 실사 보고서에 빨간 줄 치는 건 잘하는데, 빨간 줄 위에서도 베팅해야 하는 게 VC입니다. 투심위에서 “리스크가 있습니다”라고 하면 모든 회사에 해당되는 말이라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꼰…보수적이고 쪼…꼼꼼한 성격이 많습니다.

추천: VC보다 PE나 LP. 리스크를 감수하는 직업에 리스크를 0으로 만드는 본능은 구조적 충돌입니다.

물론 이 기준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평균을 기준으로 할 때입니다. 전설적인 투자자인 피터틸도 변호사 출신에 로펌에 몇 개월 있었지만 뛰쳐나와서 페이팔을 만들고 파운더스 펀드를 만들었으니까요. 사실 그렇게 빨리 뛰쳐나온걸보면 그는 애초에 변호사보다는 창업자와 VC에 더 맞는 성향이었던 것 같습니다.

FAQ

Q. 학벌은 중요한가요?

통계를 보면 미국 VC의 55%가 MBA를 가지고 있고, 그중 40%는 하버드, 스탠포드, 와튼 출신입니다. 한국도 소위 ‘SKY’ 출신이 많죠.

VC업계는 고용판단이 상대적으로 아주 주관적이기 때문에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학벌이 좋은 사람이 더 좋은 네트워크와 레퍼런스를 가지기 쉽지만, 꼭 다 그런 건 아닙니다. 그리고 학벌이 없더라도 그 이상의 네트워크와 레퍼런스를 만들 수는 있습니다.

아웃라이어 스타트업을 잘 찾는 VC들은 그런 아웃라이어를 더 좋아할 거라고 믿습니다.

Q. MBA 꼭 해야 하나요?

꼭은 아닙니다. 하지만 미국 VC를 목표로 한다면 네트워킹 측면에서 유리한 건 사실입니다. 특히 HBS, Stanford GSB, Wharton은 VC 동문 네트워크가 강력하죠. 다만 MBA 2년 + 학비를 생각하면, 그 시간과 돈으로 창업을 하거나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Trade-off를 잘 따져보세요.

Q. 엔젤 투자 경험이 도움이 되나요?

됩니다. 본인 돈을 넣어봐야 투자자의 심리를 압니다. “남의 돈으로 투자하는 것”과 “내 돈으로 투자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게임입니다. 소액이라도 직접 투자해보면 면접에서 할 이야기가 생기고, 무엇보다 본인이 이 일에 맞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엔젤 투자 몇 번 했다고 VC 경력이 되는 건 아닙니다. 보조 자료지, 메인 스펙은 아닙니다.

VC는 비빔밥이다.

VC는 대부분 5-10명짜리 소규모 팀입니다. 대기업처럼 100명 중에 한 명이 좀 약해도 괜찮은 구조가 아닙니다. 5명이면 한 명이 20%입니다. 재료 하나가 맛 전체를 좌우합니다.

그래서 “육각형 인재”는 환상입니다. 모든 걸 다 잘하는 사람은 없고, 있다면 모든 면에서 평범한 사람입니다. 5명이 전부 비슷한 배경이면 비빔밥이 아니라 흰 쌀밥입니다. 맛이 없습니다.

최고의 VC 하우스는 서로 다른 재료가 섞인 비빔밥입니다. 당신이 어떤 재료인지 알면, 어떤 그릇에 들어가야 할지도 보입니다. 그 그릇 안의 재료들과 내가 어울리는 조합인지, 서로를 채워주는 관계인지. 이걸 보는 눈이 있어야 합니다.

VC는 롱게임입니다. 5년, 10년을 함께해야 모두가 성공하는 구조입니다. 내가 합류하는 팀이 내가 오래 갈 수 있는 팀인지 반드시 봐야 하고, 아니라면 빠르게 다음을 찾는 것도 실력입니다.

베팅하는 업답게, 우리 자신의 거취도 베팅입니다. 안정적인 삶이 목표라면 빅테크가 훨씬 낫습니다.

하지만 배는 고파도 새로운 걸 보고 싶고, 꿈에 베팅하는 일을 매일 하고 싶은 분이라면, VC는 일보다는 라이프스타일로써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기때문에 VC가 되고 싶은 주실밸 fellow를 찾습니다

여러분들의 네트워크와 레퍼런스 빌딩을 위해, 제가 주실밸 fellowship을 시작했습니다.

남의 플랫폼에서 조회수 쫓는 대신, 저와 주간실리콘밸리를 이용해 자신만의 미디어 자본을 쌓고 VC/스타트업 업계에 진출하고 싶은 야망 있는 분을 찾습니다

이력서나 학력은 보지 않습니다. 오직 당신의 생각과 관점만 봅니다.

What you get:

  • Personal Branding: 기여한 콘텐츠에 공동 저자 등록, 직접 콘텐츠 기획 가능

  • Network: 주실밸 주최 행사 우선 초대 및 국내외 VC/스타트업 네트워킹 지원

  • Reward & Career: 수익 배분, 굿즈 제공, 활동 수료 시 강력한 추천인 제공

What I get:

  • 뉴스레터 공동 작성, 소셜미디어 채널 관리, 커뮤니티 운영등 확장을 위한 자원

  • 섹터관심사: AI, Longevity, B2C app, CPG, Creator, BCI, Voice, Robotics, Bio

  • 수익배분은 5:5 지향, 누가 5일지는 차후 협의 예정 (제 수익은 장학재단에 기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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