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커뮤니티의 모든 내용은 대중에게 공개된 정보를 기반으로 한 개인적인 뷰이며 투자에 대한 조언이 아닌 전반적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보는 시장, VC, 스타트업, 기술 트렌드에 대한 의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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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미시간의 실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미국이 미시간에게 한 약속 — 그리고 그걸 어떻게 깨뜨렸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왜 그 같은 약속이 이제 우리 모두에게도 깨지려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Next Michigan 1편] 노동의 종말은 없다. 하지만 당신의 자리도 없다.
기술은 단 한번도 인간을 해방한 적이 없다
저는 지난주에 30분 만에 세계 최고 VC 20명을 소환했습니다.
AI VC Reports라는 걸 만들었거든요. 투자위원회 시뮬레이션입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VC들이 한 테이블에 앉아서 여러분들의 피치덱을 평가하는 장면을 AI로 재현한 겁니다. 30분이면 끝납니다.(아직 안 써보신 분들은 지난 편을 참고해주세요 → [AIVC Reports 링크])
근데 서늘했던 건 “와 대단하다”가 아니었습니다.
이제 이런건 심지어 나도 이렇게 빠르게 만들 수 있고, 이미 똑같은 프로덕트가 수십 개 있고, 누가 만들든 바로 뺏길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이걸 만드는 데 30분이 걸렸습니다. 다음 사람은 20분이면 만듭니다. 그 다음 사람은 10분이면 만듭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누구나 만들 수 있으니까 아무도 돈을 내지 않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이건 VC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코드를 짜는 사람, 문서를 쓰는 사람, 분석을 하는 사람, 컨설팅을 하는 사람 — 데이터가 존재하는 모든 영역에서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걸 보면 꼭 산업혁명과 미국 미시간의 디트로이트가 떠오릅니다. 그래서 그 생각들을 3편에 걸쳐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보려 합니다. 오늘은 그 1편, 노동의 종말은 없다. 2편은 이 변화 속에서 생존하는 법, 3편은 사회의 구조적 변화에 대한 고민을 기록해두려고 합니다.
머스크의 주말 채소밭

일론 머스크는 2025년 11월, 미국-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My prediction is that work will be optional. It’ll be like playing sports or a video game. You can go to the store and just buy some vegetables, or you can grow vegetables in your backyard. It’s much harder to grow vegetables in your backyard, but some people still do it because they like growing vegetables.”
“일은 선택이 될 겁니다. 스포츠나 비디오 게임 같은 거죠. 마트에서 채소를 사도 되지만, 뒷마당에서 직접 기를 수도 있잖아요. 훨씬 힘들지만, 좋아서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10~20년 안에 로봇이 수술하고, 돈의 개념이 사라지고, 인간은 취미로 일하는 세상. 일은 선택이 된다. 채소를 마트에서 사도 되지만, 좋아서 직접 키우는 사람이 있듯이 — 일도 그렇게 될 거라는 겁니다.
샘 알트먼은 한 발 더 나갑니다. “universal extreme wealth — 모두를 위한 극단적 부.” AI가 만드는 부를 전 인류가 나눠 갖는 세상. AI 토큰을 세계 인구에게 나눠주는 것까지 구상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저도 이 비전이 실현되면 좋겠습니다. 누가 싫겠습니까.
하지만 역사는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습니다.

요즘은 비행기에서 다들 일하시죠?
10년 전, 비행기는 연락 불가 시간이었습니다. 이메일 답장을 안 해도 되는 유일한 핑계. “아 비행기 타고 있었어요.” 이 한마디면 모든 게 용서됐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In-flight WiFi가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와 비행기에서도 인터넷이 되네” 하고 좋아했습니다.
지금은요? 비행기에서 이메일 안 보면 미팅이 아니라는걸 알기때문에 오히려 더 “이메일 안봐?” 소리를 듣습니다. 10시간 비행이면 10시간 동안 일할 수 있잖아요. 결국 In-flight WiFi라는 기술은 해방이 아니라 착취의 확장이었습니다. 일할 수 없었던 시간이 일해야 하는 시간으로 바뀐 겁니다.
이게 모든 기술 혁명의 패턴입니다. 새로운 기술은 일을 줄이지 않습니다. 기대치를 높입니다.
엑셀이 나왔을 때 회계사의 일이 줄었을까요? 아닙니다. 수작업으로는 엄두도 못 냈던 분석을 이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기대하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분기별 한 번 하던 재무 분석을 이제는 매주 합니다. 예전에는 5개 시나리오면 충분했는데 이제는 20개를 돌립니다. 도구가 좋아지면 기대치가 올라갑니다.
이메일이 나왔을 때 커뮤니케이션이 효율적으로 됐을까요? 아닙니다. 하루에 받는 메시지가 5개에서 150개로 늘었습니다. 편지 시대에는 상대가 일주일 후에 답장해도 아무도 뭐라 안 했습니다. 이메일 시대에는 24시간 안에 답장 안 하면 “왜 씹어요?” 소리를 듣습니다. 슬랙이 나오니까요? 24시간이 24분이 됐습니다.
스마트폰이 나왔을 때 자유 시간이 늘었을까요? 24시간 연결 가능한 인간이 됐습니다. 주말에 해변에 누워있어도 슬랙 알림이 옵니다. 저녁 먹다가도 “긴급” 이메일이 뜹니다. 스마트폰은 자유를 준 게 아니라, 사무실의 벽을 없앴을 뿐입니다. 이제 어디에 있든 사무실입니다.
기술이 생산성을 올리면, 세상은 그 생산성만큼 더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산업혁명 이후 200년간, 인류의 생산성은 수십 배 올랐습니다. 수십 배요. 그런데 노동 시간은? 주 40시간 그대로입니다. 어떤 나라에서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생산성이 수십 배 올랐는데 주 4시간만 일하는 세상이 와야 하는 거 아닙니까? 안 왔습니다. 오지 않을 겁니다.
기술이 인간을 해방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오히려 더 어려운 일을 더 많이 하게 만들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AI도 마찬가지입니다. “일 겁니다”가 아닙니다. 이미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던 도중(2월 9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에 실린 UC 버클리 연구가 있습니다. 미국 테크 기업 200명을 8개월간 추적했습니다. AI 도구를 도입한 뒤 일이 줄었을까요?
정반대였습니다.
세 가지가 일어났습니다. 첫째, 일의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PM이 코드를 짜기 시작했고, 리서처가 엔지니어링 업무를 가져갔습니다. AI가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느낌을 줬거든요. 예전에는 다른 팀에 맡기거나 외주를 줬을 일을 직접 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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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일과 비일의 경계가 사라졌습니다. 점심시간에 프롬프트를 넣고, 퇴근 직전에 “마지막 프롬프트 하나만” 보내고, 자기 전에 결과를 확인합니다. 프롬프트를 치는 건 “일”처럼 느껴지지 않거든요. 채팅하는 것 같으니까요. 그런데 나중에 돌아보면, 쉬는 시간이 쉬는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셋째, 멀티태스킹이 폭발했습니다. 코드를 직접 짜면서 동시에 AI한테도 돌리고, 백그라운드에서 에이전트를 여러 개 돌리고, 미뤄뒀던 일까지 꺼냅니다. “파트너가 있으니까”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엔지니어 한 명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AI로 생산성이 올라가니까 시간을 아끼고 덜 일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근데 현실에서는? 덜 일하지 않습니다. 똑같이 일하거나, 오히려 더 많이 일합니다.”
비행기 WiFi와 똑같은 겁니다. 도구가 좋아지면 기대치가 올라갑니다. AI가 보고서를 10분 만에 써주면, 상사가 “그럼 오늘 안에 5개 더 써와”라고 합니다. AI가 코드를 자동 생성하면, “그럼 다음 주까지 10개 기능 더 넣어”라고 합니다. AI가 디자인을 해주면, “그럼 시안 30개 뽑아와”라고 합니다.
일의 총량은 줄지 않습니다. 늘어납니다. 머스크가 말하는 주말 채소밭은 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일이 생깁니다. 일이 늘어나는데 왜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습니까? 일이 더 많아지는데 왜 해고 뉴스가 매일 나오는 걸까요?
일은 늘어나는데 당신의 자리는 사라진다

사실 핵심은 바로 이겁니다. 일의 총량은 유지되거나 늘어납니다. 하지만 같은 사람이 그 일을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이걸 역사적으로 여러번 보아왔죠.
1870년대, 전신기사.
전신기사(telegraph operator)라는 직업이 있었습니다. 모스 부호를 치는 숙련된 전문가들입니다. 당시 최첨단 기술이었습니다. 젊어서부터 모스 부호를 외우고, 수천 시간을 연습하고, 분당 40단어 이상을 칠 수 있게 되면 비로소 “전문가”로 인정받았습니다. 미국 전역에 수만 명이 있었고, 급여도 높았고, 사회적 지위도 있었습니다. 19세기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전화가 등장했습니다.
전신기사의 20년 경험은 하루아침에 쓸모없어졌습니다. 모스 부호를 아무리 빨리 칠 수 있어도, 전화기 앞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대신 전화교환원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직업이 폭발적으로 탄생했습니다. 대부분 젊은 여성들이었습니다. 새 기술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기존의 “이건 이렇게 해야 돼”라는 관성이 없는 사람들.
일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커뮤니케이션 산업 전체가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교체된 겁니다.
45살 전신기사가 전화교환원으로 전환한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그들은 “재교육”을 권유받았지만, 현실에서 20년간 몸에 익힌 모스 부호를 지우고 완전히 다른 기술을 배운다는 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1910년대, 마차의 시대가 끝날 때.
포드가 어셈블리 라인을 도입했을 때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그 전에는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 데 12시간이 걸렸습니다. 숙련 장인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조립했습니다. 어셈블리 라인이 도입되자 2시간 반으로 줄었습니다. 생산성이 폭발한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일이 벌어집니다. 생산성이 올라가니까, 자동차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가격이 떨어지니까, 더 많은 사람이 차를 살 수 있게 됐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차를 사니까, 더 많은 차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일의 총량은 줄지 않았습니다.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누가 그 일을 했을까요?
기존의 마차 제조공, 마구(馬具) 장인, 마부 — 이들의 30년 경력은 0이 됐습니다. 마차 바퀴를 깎는 기술은 자동차 공장에서 아무 쓸모가 없었습니다. 대신 비숙련 공장 노동자가 수십만 명 고용됐습니다. 어셈블리 라인은 숙련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았으니까요.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기술, 새로운 룰.
일은 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일은 새로운 사람들의 몫이었습니다.
2007년, 아이폰.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발표한 날, “앱 개발자”라는 직업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앱스토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으니까요.
10년 후, 전 세계 앱 경제 종사자 약 1,200만 명. 10년 전에 이름도 없던 직업이 1,200만 개 생긴 겁니다. 우버 드라이버, 인스타그램 마케터, 유튜브 크리에이터 — 2006년에는 상상도 못 한 직업들이 수백만 명의 생계를 책임지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누가 밀려났을까요? 네비게이션 전용 기기 회사들. 코닥으로 대표되는 카메라 필름 산업. 오프라인 여행사. 음반 산업. 이 분야에서 20년, 30년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이 밀려났습니다.
네비게이션 회사의 수석 엔지니어에게 “앱 개발자가 1,200만 명 생겼으니 괜찮지 않아요?”라고 말해보십시오. 그 사람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는 숫자입니다.
패턴이 보이시나요?
기술이 바뀔 때마다 — 일의 총량은 유지되거나 늘어납니다. 그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도태 displacement가 일어납니다. 기존 기술에 최적화된 사람들이 밀려나고, 새 기술에 적합한 젊은 노동자로 대체됩니다. 전신기사가 전화교환원으로, 마차 장인이 공장 노동자로, 코닥 엔지니어가 앱 개발자로 — 도태된 전문가들이 교체되는 겁니다. 사람이.
밀려난 사람들은 매번 같은 말을 듣습니다. “재교육하면 되지.”
현실에서 45살 전신기사가 전화교환원이 된 사례는 거의 없고, 50살 마차 장인이 포드 공장 노동자가 된 사례도 거의 없고, 55살 코닥 엔지니어가 앱 개발자가 된 사례도 거의 없습니다.
버림받은 계층이 생깁니다. 매번. 예외 없이.
이게 바로 이번 시리즈의 제목인 미시간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첫 번째 미시간

1950년, 디트로이트 인구 185만 명.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
규칙은 간단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포드나 GM에 취직합니다. 성실하게 일하면 집을 사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은퇴 후에는 연금을 받습니다. 아버지가 그랬고, 아버지의 아버지가 그랬습니다. 성실하게 일하면 괜찮을 거야. 이게 사회적 계약이었습니다.
공장이 해외로 이전하고 자동화가 시작됐을 때, 자동차 생산은 줄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늘었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은 계속 올라갔습니다. 도요타가, 현대가, 폭스바겐이 더 많은 차를 만들었습니다.
일이 사라진 게 아닙니다. 디트로이트의 노동자가 교체된 겁니다. 멕시코의 젊은 노동자, 로봇, 그리고 나중에는 남부 주의 비노조 공장으로. 전신기사가 전화교환원으로 교체된 것과 똑같은 패턴입니다. 일은 늘었고, 사람이 바뀌었습니다.
오늘 디트로이트 인구는 63만 명입니다. 65%가 사라졌습니다. 빈곤율 35%. 아동 빈곤율 50.2%. 2013년,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지방자치단체 파산.
숫자만으로는 설명이 안 됩니다.
공장이 닫혔을 때, 닫힌 건 공장만이 아니었거든요. 한번 상상해보세요. 동네 공장이 닫힙니다. 공장 노동자 2,000명이 일자리를 잃습니다. 그 2,000명이 매일 점심을 먹던 식당들이 손님을 잃습니다. 식당이 닫힙니다. 식당 주인이 세금을 못 냅니다. 시 재정이 줄어듭니다. 학교 예산이 삭감됩니다. 학교가 나빠지니까 아이 있는 젊은 부부가 떠납니다. 젊은 사람들이 떠나니까 남는 건 떠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일자리가 없고, 희망이 없고, 떠날 수도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약물이 퍼집니다. 가족이 해체됩니다.
이건 경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커뮤니티 전체가 도미노처럼 무너진 겁니다.
그리고 그때 엘리트들은 뭐라고 했을까요?
“소프트웨어를 배우면 되지.” “재교육하면 되지.” “새 산업에 적응하면 되지.”
삶의 기반이 통째로 무너진 사람들한테, 그건 해법이 아니라 모욕이었습니다. 40년간 성실하게 규칙을 따랐던 사람들에게 “당신이 적응 못 한 게 문제”라고 한 겁니다. 규칙을 만든 건 우리가 아닌데, 규칙이 바뀐 것도 우리 탓이 아닌데, “적응 못 한 네가 문제”라니요.
이건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영국의 러스트벨트, 한국의 구미와 거제, 일본의 지방 도시. 전 세계에서 같은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산업이 떠나면 사람이 떠나고, 사람이 떠나면 커뮤니티가 죽습니다.
그리고 경제적 도태 displacement는 경제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념이 되고, 정치가 되고, 역사가 바뀝니다. 산업혁명의 displacement가 공산주의를 낳았고, 세계대전을 낳았습니다. 디트로이트에서 30년간 축적된 배신감은 미국을 두 개로 쪼개버렸습니다.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 셋 다 제조업 공동화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 대선을 결정했습니다.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팩트만 말씀드리는 겁니다. 경제적 도태 displacement는 사회적 분열로 흐를수 밖에 없습니다(이건 3편에서 더 깊이 다루겠습니다.)
“넥스트 미시간”

첫 번째 미시간의 대상은 블루칼라 제조업 노동자였습니다.
두 번째 미시간의 대상은 대졸 화이트칼라 전체입니다.
“이번에는 다르다”고요? 매번 그랬습니다. 매번 “이번 기술은 달라, 진짜 일을 줄여줄 거야”라고 했습니다. 엑셀 때도, 이메일 때도, 스마트폰 때도. 한 번도 그런 적 없었습니다. 위에서 보여드린 HBR 연구가 이미 증명하고 있지 않습니까.
미국 BLS 기준, “Management, Professional, and Related Occupations”에 종사하는 인구는 약 7,000만 명입니다. 전체 노동력의 44%. 미시간 자동차 공장 노동자의 몇 배가 아니라 몇십 배입니다.
같은 패턴입니다. 일의 총량은 줄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늘어날 겁니다 — AI가 기대치를 올리니까요. AI가 보고서를 10분 만에 써주면 5개를 더 쓰라고 할 거고, 코드를 생성해주면 10개 기능을 더 넣으라고 할 겁니다. 일은 더 많아집니다.
하지만 그 일을 하는 사람이 교체됩니다. AI 네이티브 세대가 들어오고, 기존 방식에 최적화된 사람들이 밀려납니다. 전신기사가 교체된 것과 똑같습니다. 마차 장인이 교체된 것과 똑같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세 가지가 다릅니다.
규모. 디트로이트가 영향을 받은 인구는 수백만 명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수천만 명입니다. 미국만 7,000만 명. 전 세계로 확장하면? 상상하기 싫은 숫자가 됩니다.
속도. 디트로이트는 30년에 걸쳐 무너졌습니다. 천천히, 조금씩, 사람들이 “아직은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느리게. AI는 몇 년이면 충분합니다. 제가 AIVC Reports를 30분 만에 만든 것처럼. 30년이 아니라 30분입니다.
분노의 강도. 이게 가장 무서운 부분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공장에 간 사람과, 대학 4년 + 석사 2년 + 인턴 + 취업 준비를 거친 사람의 배신감은 차원이 다릅니다. 엄청난 학자금 대출을 갚으면서, 수백 번의 면접을 보면서, “이 규칙만 따르면 괜찮을 거야”라고 믿었던 사람들. 투자한 시간과 비용이 크면 클수록, ”나는 규칙을 전부 따랐는데?”라는 분노는 더 날카롭습니다. 정치권이 학자금 대출을 자꾸 감면해주려는 시도를 하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엘리트들이 “적응하면 되지”라고 말할 상대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우리는 엉뚱한 곳을 보고 있다

2025년, 테크 업계에서 245,953명이 해고되었습니다. 783개 회사. ChatGPT가 나온 2022년 말 이후, 누적 50만 명이 넘습니다. AI를 이유로 명시한 해고만 54,694명.
2026년은요? 1월 한 달 만에 35,000명. 하루 856명. Amazon만 30,000명을 잘랐습니다. 기업 인력의 10%입니다. Meta 1,500명. Oracle은 30,000명 추가 감원을 검토 중입니다. 아직 2월입니다.
해고는 시끄럽습니다. 뉴스에 나오고 트위터에서 떠들고 국회에서 질문합니다. 숫자가 보이니까요. 이름이 보이니까요. 분노할 대상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모두가 엉뚱한 곳을 보고 있습니다.
“AI가 주니어를 죽이고 있다.”
요즘 테크 씬에서 가장 자주 들리는 말입니다. 스탠포드-ADP 논문이 나오고, 영국 졸업생 채용 67% 감소, 미국 43% 감소. 숫자가 무서워 보입니다. 저도 이 주제로 작년 9월에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라는 글을 썼습니다.
그때 제 결론은 이랬습니다: 이건 AI가 아니라 경기침체입니다. 불황이 오면 기업들은 기존 인력을 자르기 전에 신규 채용부터 멈춥니다. 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가장 약한 고리, 신입과 주니어, 가 가장 먼저 문이 닫힙니다. 인공지능이 그들을 대체한 게 아닙니다. 들어올 문이 닫혀버린 겁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단기적으로 주니어들이 고통받는 건 경기침체와 과도한 우려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발 더 나가겠습니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주니어들이 오히려 유리합니다.
Forrester 리서치에 따르면, 당연하게도 Gen Z의 AI 준비도(AIQ)가 22%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습니다. 베이비부머는 6%. 젠지들은 새로운 도구를 배우는 데 저항이 없습니다. “우리 원래 이렇게 했는데”가 없습니다. 기존의 방식에 20년을 투자한 사람은 그 방식을 버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아무것도 투자하지 않은 사람은 새 방식을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디트로이트에서 새 공장이 세워졌을 때, 그 공장에 들어간 건 20년 근속 조립라인 노동자가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가진 새로운 사람들이었습니다.
진짜 조용한 정리의 타겟은 주니어가 아닙니다. 기존 인력입니다.
그리고 기업들도 이걸 알고 있습니다. Forrester에 따르면, AI를 이유로 해고한 고용주의 55%가 이미 후회하고 있습니다. 절반은 조용히 다시 사람을 뽑을 겁니다. 다만 더 낮은 임금으로, 해외에서나 혹은 주니어를 뽑을겁니다. 해고된 시니어를 다시 부르는 게 아닙니다. 더 싸고, 더 유연하고, AI를 더 잘 쓰는 사람을 찾는 겁니다.
이번에는 공장이 아니라 오피스가 닫힙니다. 당신이 도태되어 교체당하는 겁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머스크의 채소밭은 없습니다. 일의 총량은 줄지 않습니다. 오히려 늘어납니다.
하지만 당신의 자리는 사라질 수 있습니다. 일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그 일을 하는 사람이 교체되는 겁니다. 전신기사가 교체됐듯이, 마차 장인이 교체됐듯이, 디트로이트 노동자가 교체됐듯이.
그리고 역사는 동시에 하나 더 말해줍니다. 모든 기술 전환기에는 패턴이 있었습니다. 매번 “이번에는 인간이 자유로워진다”고 약속했고, 매번 거짓말이었습니다. 매번 밀려난 사람들에게 “재교육하면 되지”라고 했고, 매번 모욕이었습니다. 진짜 답은 항상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대졸이고, 사무직이고, 개발자이고, 규칙을 따라왔다면 — 시키는 것만 하고, 주어진 방향에 안주하며 살았다면.
당신과 미시간 노동자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다음 편에서는 — 그 태풍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이야기하겠습니다. 하나만 미리 말씀드리면, 답은 여러분이 예상하는 곳에 없습니다.
🔴 다음 편: 넥스트 미시간 [2편] — “태풍 속에서 생존하는 법: 눈앞의 파도가 아니라 북극성을 보라” 이 시리즈가 의미 있으셨다면 주변에 공유 부탁드립니다.
솔직히 이렇게 겁주는 글쓰고 다음화에 “이런 세상에서 생존하는 법은 제 강의를 들으시면 됩니다! 단돈 300만원으로 인공지능 자동화로 월수익 천만원!!! 1인창업가!!! 1인 유니콘!!! 꿈을 이루시고 경제적 자유를 통해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배울수있다면 정말 저렴한거 아닌가요?” 라고 강의팔이하면 딱 좋겠네요.
우리 주실밸 구독자 여러분들은 디지털 치킨집을 양산하는 이런 강의팔이들에게 속지 않으시겠죠?ㅎㅎㅎ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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